실내 창틀에서 키운 다이소 상추 깻잎 첫 재배! (씨앗부터 키운 과정)
일상2025. 05. 17. 10:35
다이소에서 씨앗을 사서 심은지 어느덧 한 달 반.
처음부터 튼튼했던 깻잎은 물론, 상추도 꽤 자랐다.
이중창이라 방충망과 안쪽 샷시 사이에서 키우고 있는데 생각보다 잘 자라주고 있다.
아직 작지만 밥 먹을 때 쌈용으로 몇 장 뜯어봤다.
주문한 제육과 같이 먹어봤는데, 진짜 상추와 깻잎 맛이 나는 것이 당연하면서도 신기하게 느껴졌다.
6월에 구리로 이사하고 나서 레몬 나무를 키우기 위한 예행 연습으로 시작한 상추 깻잎 키우기가 어느 정도 결실을 맺은 것 같아 감회가 새롭다.
씨앗을 심기부터 지금까지의 과정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페트병 저면관수 (3월 21일)
투명한 페트병과 물티슈를 이용하여 물을 줄 필요가 없는 저면관수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는 유튜브 영상을 봤다.
지금은 브리타 정수기를 쓰지만 당시에는 탐사수를 시켜 먹고 있었기 때문에 페트명은 충분했다.
깻잎과 상추 씨앗을 뿌리고 흙을 살짝 덮은 뒤, 물을 한 번 주고 창가에 자리잡았다.
발아는 그늘에서 하는게 좋다고 하던 것 같은데 씨앗을 꽤 많이 뿌렸기 때문에 몇 개만 걸려라 식으로 그냥 창가에 두었다.
상추 발아 (3월 23일)
상추 씨앗이 이틀만에 먼저 발아했다.
조그맣던 상추가 다음날 되니 더욱 자랐다.
깻잎 발아 (3월 27일)
거의 일주일이 지나서야 깻잎이 발아했다.
너무 소식이 없어 상추만 키워야 하나 했는데 드디어 싹이 났다.
생각보다 싹이 많이 났다.
상추도 싹이 더 자랐고, 새로운 싹이 텄다.
계속 돌려주기
싹이 점점 자라면서 햇빛쪽으로 휘는 것이 보였다.
깻잎 싹은 비교적 키가 작아 크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상추는 키가 커 너무 잘 보였다.
계속 페트병을 돌려가면서 너무 한 쪽으로 치우지지 않도록 했다.
1차 분갈이 (4월 22일)
상추가 싹도 먼저 나고 키도 더 잘커서 깻잎만 걱정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렇지 않다는 것이 드러났다.
건강한 녹색으로 잎을 펼친 깻잎과 달리 상추는 흐물흐물하고 잘 자라지도 못했다.
투명 페트병이라 흙 옆면에 이끼도 끼었다.
식물의 성장에 방해가 되지는 않는다지만 신경 쓰이긴 했다.
식물의 성장에 방해가 되지는 않는다지만 신경 쓰이긴 했다.
과습의 영향일 수도 있을 것 같아 분갈이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한 달 동안 물을 주거나 따로 신경쓰지 않아도 잘 자라주었지만, 이제는 진짜 화분에 옮겨 직접 물을 주며 키워보기로 했다.
레몬 나무의 예행 연습인걸 생각하면 그 편이 나은 것 같기도 했다.
우선 직접 만들었던 저면관수 페트병에서 식물을 빼주었다.
적상추 4개, 깻잎은 8개가 나왔다.
쿠팡에서 산 화분에 마사토를 깔고, 남아있던 다이소 상토와 기존에 있던 흙을 섞어 넣어주었다.
가지고 있던 흙이 부족하여 새 흙에 기존 흙을 같이 써야 했다.
그 다음 흙에 구멍을 조금씩 파 식물들을 심었다.
분갈이를 하고 나서 보니 흙의 높이가 많이 낮아보였다.
상추 또한 힘이 없는 것이 더욱 확연히 보였다.
상추가 아직 키가 작아 흙이 저렇게 낮으면 빛을 충분히 못 받을 여지가 컸다.
그러나 짧은 시간 안에 흙을 보충하는 분갈이를 한 번 더 하면 스트레스가 너무 클 것 같았다.
결국 일단은 상추가 분갈이에 적응할때까지 기다렸다가, 건강해지면 그 이후에 흙을 보충하는 분갈이를 한 번 더 하기로 했다.
지금은 상추가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게 반양지에 두었다.
2차 분갈이 (4월 30일)
일주일을 기다려 봤는데 상추는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거름과 함께 영양소 있는 흙을 보충해주는 2차 분갈이를 해주고 경과를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다.
새로운 흙은 배양토에 계란 껍질 가루, 린클 미생물 흙을 섞어 일주일동안 놔둔 흙이다.
저번처럼 식물들을 조심스레 분리하고, 새 흙을 기존의 흙과 잘 섞어가며 보충해 준 다음 다시 심어주었다.
상추가 힘이 없어 축 쳐져 있는데, 물을 주니 흙이 상추 위로 덮여 곤란했다.
이번에는 햇빛을 잘 볼수 있게 창가로 옮겨놨다.
확실히 흙의 높이가 높아지니 햇빛을 더욱 잘 받을 것 같다.
상추 소생
시간이 지나면서 상추가 점점 정신을 차리는 것 같았다.
맨눈으로 볼 때는 느낌인지 진짜 살아나는 건지 확실하지 않았는데 사진으로 보니 확실히 조금씩 살아나는 것 같다.
5월 2일에는 바닥에 붙어있던 상추가 조금 힘이 생겨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5월 2일
5월 7일에는 잎이 넓어지고 힘이 더 생겼다.
5월 7일
5월 9일에는 대부분의 잎에 힘이 붙었다. 만졌을 때도 상추잎의 대가 튼튼하게 느껴졌다.
5월 9일
5월 13일에는 상추 옆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고 잎을 뻗어냈다.
5월 13일
5월 16일에는 노랗던 색도 건강한 녹색으로 바뀌면서 건강을 되찾았다는 신호가 확실히 보였다.
5월 16일
그리고 대망의 5월 17일. 오늘 아침에는 비가 온 뒤 맑게 갠 파란 하늘과 함께 건강하고 큰 잎들을 자랑하고 있었다.
5월 17일
5월 17일
상추도 건강해진 것이 확실하고, 깻잎 또한 점점 자라면서 아래쪽에 있는 잎이 햇빛을 잘 못 받고 있었다.
지금 집의 공간으로서는 화분을 넓히기에는 무리가 있다.
건강하지 않은 잎도 제거해주고 상추의 소생을 기념도 할 겸 아래쪽에 햇빛을 잘 못 받는 잎들을 뜯어서 먹어보았다.
린클과 계란 껍질 가루를 비료로 활용하는 것을 실제로 해보고 효과도 봤으니, 이사가고 나서의 린클 -> 비료 -> 수확 -> 린클 의 사이클이 어느 정도 검증됐다고 생각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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